이것은 음란이 아닐까? 이것은
강간이 아닐까? 비 오는 날
너의 손을 다정히 잡고
하염없이 걷는
이 사실은.
그냥 내버려두어도 잘 자라는
것들을 재미있다고 자꾸만
만지작대는 이 짓은. 원래 외로워야
하는 것들을 내가 외롭지 않기 위해
곁에 붙잡아두는
이 완력은.
혹시 질병이 아닐까? 불치의
빈혈이 아닌가? 없는
질서 속에서 죄인을 가려내던
빛나는 당신의 사랑은
썩은 돼지고기가 아니었나?
쳐죽여도, 쳐죽여도,
잊혀질 만해서 다시 살아나는
이것은. 음란도 아니고, 질병도
아니고, 빈혈도 아니고, 질서도
아니고, 죄도 아니고, 빛나는
돼지고기도 아닌
이 미친 저녁에
- 깨달음은 갑자기 찾아온다 , 이응준 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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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미칠듯한 자기기만
얄팍한 지적허영
깊은 열등감과 자신감 부족
무기력, 무능력
그리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은 죄
달게 받아 마땅하므로
오늘 밤은 불면형을 내리노라.
기막힌 고문도구인 술이 없음을 안타깝게 여기며
일체의 진술이나 변명은 다음 공판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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