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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흘러간다. 검버섯같이 거무튀튀한 아스팔트를
타고 뱀처럼 흐른다. 
댓바람이 따귀에 감아들때 나는 작은 경련을 일으키곤 했다.


어디로 가는지는 난 모르겠다. 인생이 흘러가듯
저 불빛들은 다른 광원들 사이로 스며들어간다.
그 혓바닥이 미끈거린다.


인적이 끊긴 골목 어귀에도 불빛의 발자국은 찍힌다.
내 맞은 편 주택가에서 애타게 피자 시키신 분을 찾던
피자가게 오토바이가 크락션을 울린다.
피자는 식어가고 피자가게 점원은 애가 탄다.


도시엔 온통 모르는 이들 뿐.
얼굴 트고 인사나누고 할 시간이 없기에
간단한 기호만이 그들 사이에서 통용된다.
왼쪽, 오른쪽, 유턴... 
 깜빡이만 속절없이 꺼졌다 켜졌다 한다.


 

도시, 빛의 발자국




2009. 01. Sunsetblue
&
Konica T3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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