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에 몇차례 떨어진 후 정신을 잠시 차려 열심히 하던 1월달. 하지만 2월은 최악이었다.
지금의 진로와 다른, 내 안의 다른 욕망들과의 싸움에서 완패했고 후유증으로 온 무기력증과 가벼운 우울증 증세에 시달렸으며 대인기피증세까지 앓았다. 밤마다 불면증에 자살충동까지 느껴져서 혼났다. (죽고싶지 않은데 자살할 것 같은 느낌을 느껴봤나? 소스라치게 놀랐다. 사람이 이래서 자살하는구나 싶었다.)
결국 엄청난 시간을 소비한 뒤 깨달았다.
길은 한 곳 뿐이라는 것을.
저 앞에 보이는 관문을 통과하는 길 뿐.
내가 지금 이것을 뚫어내지 못한다면 앞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들도 못하게 될 것이다.
지금의 어려움을 이겨내지 못할 의지와 인내로는 아무것도 해내지 못하리라는 것.
하기 싫은 일이라도 하고 싶은 일보다 더 열심히 해야할 때가 바로 지금이라는 것.
그러므로
내 몸 전체의 힘을 다해 부닥쳐 부숴야 되는 것.
비로소 힘을 낼 이유를 깨달았다.
다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