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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살 먹어간다
나날이 귀찮아져서 엄두가 안나는 소소한 연애질과 소주 한병으로 형편없이 줄어든 주량이 내 나이보다 더 와닿는다.
한심한 통장잔고와 딱 그만큼의 기억력은 절망적이다 - 다행히 기억력이 좋지않아 바로 잊어버린다는게 다행이라면 다행이겠지.
꿈은 갈수록 멀어져간다. 
성질급한 동료들도 멀어져간다.
잘나보여야 되는 세상에 잘나보이지 않으니 명성과 인기도 멀어져간다.

그래도 나는 믿는다.
비바람이 지난 뒤 대밭이 더 푸르러지듯
사람이 감당할 수 없는 시련과 고통은 없다는 것을.

진실로 진실로 사랑의 힘을 믿는다.
롤러코스터같은 인생사, 바람잘날 없는 마음밭에
오롯이 모든 것을 껴안을 수 있다는 믿음.

매일 안녕이지만 매일 안녕이다. 

내년이 된다고 변하는 건 없다. 그건 절망이자 희망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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