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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2/14
    1등 패러다임속에 사는 우리들 (2)


주말 밤에 하는 모 개그 프로그램에는 '나를 술푸게하는 세상'이라는 코너가 있다.
술에 취한채로 파출소에 들어온 남녀의 술주정으로 에피소드를 풀어나가는데
그 중에 남자역할의 개그맨 박성광이 매주 내뱉는 한마디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현세를 대변하는 이 적절한 한마디에 많은 방청객과 시청자들은 박장대소한다.
웃음 뒤끝에 물리는 씁쓸함도 아마 많은 사람이 공유하지 않을까.
세상 모든 인간은 1등을 기억하고 1등을 바라며 늘 노력하지만 1등이 되는 길은 먼 세상.
혹여 1등이 되어도 언제 자리를 빼앗길지 모르는 불안함과 허무함에 몸부림을 치는, 더러운 세상.
죽을때까지 목표만 보고 죽어라 달리는,
그래서 자기 자신을 돌아볼 시간조차 모자란 세상.
패러다임은 인간이 만들었지만 
언제부터인가 인간은 그 패러다임 속에서 쳇바퀴를 돌리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보자면 기실로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기 보다는 '1등이 되기를 강요하는 더러운 세상'이 아닐까.
그것을 벗어나기 얼마나 힘든가.
특히 동아시아의 몇몇 나라처럼 집단과 다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을 배타적으로 대하는 곳에서는
집단이 스스로의 굴레를 만들고 그것을 확대, 재생산하기까지 한다.

인간의 가치가 다른 인간보다 나은지 그렇지 않은지에 따라 매겨지는 사회는 얼마가지 않아 황폐해질 것이다.
(하지만 황무지일수록 피어나는 꽃이 더 아름다워보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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