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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아둘 것들을 한아름 지고 왔다

뭐든 제자리에 있는 것이 아름다운데 이제 난 어떡하나

그땐 모두가 너그러웠고 

 쿠루병 환자들처럼 웃음이 넘쳤다


이젠 어쩔 수 없구나

불치병에 걸린 사람처럼 오직 슬퍼하거나 사랑할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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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sunsetblue
Agfa optima 1035

나는 밤을 즐겨
찍는다.
누군가 이야기한 사진에 관한 명언에 따르면
사진은
피사체가 아니라 빛을
찍는 것이다.
빛이라 하면
밝은 태양이 넘실대는 낮을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밤은,
밤에도, 물론, 빛이 있다.
사람이 만든
천육백만가지 색깔의
향연.

optima의 셔터는 참을성이 있는 편이다.
가늘고 하늘거리는 밤의 빛을
힘있게 움켜쥘 줄 안다.

그래서 결국 르느와르나 마네보다는 카라바조같은
주인의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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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sunsetblue
Agfa optima 1035


그나저나. 그곳엔 오늘도.
밤의 정충(精蟲)들이 날아들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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